사기꾼을 판별하는 5가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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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에 있는 2072개의 코인중에 아직까지 실절적으로 살아있는 프로젝트는 49개입니다.

출처: CoinGecko 기준 4주동안 한번이라도 개발 커밋이 있었던 프로젝트.

한창 열심히 개발을 해도 모자랄 초기 제품을 1달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건 이미 프로젝트가 망했거나 중단되었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네요.

나머지 2,023 (97.6%)의 프로젝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름 블락체인에 투자자로서는 2년정도, 창업자로서는 1년정도 업계에 있으면서 주워들은바에 의하면

  1. 처음부터 한탕 해 먹을 작정으로 들어왔던 사기꾼들은 이미 ICO 이후에 전액 출금해서 지금은 하와이에 가 있을겁니다.
  2. 정말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시작했던 창업가들은 ICO로 모은 수백억의 자금으로 팀원들도 수십명 뽑고 마케팅에도 시원시원하게 베팅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법적 / 세금적인 제약으로 대부분의 크립토를 현금화 하지는 못했을꺼고 지금 시세가 90% 이상 빠진 시점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나 비용 절감등을 하며 겨울을 버티거나 (스팀잇처럼요 ㅠㅠ), 이미 망해서 파산을 했을겁니다.

사실 1, 2번 모두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제품도 나오지 않았기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동일하지만
저는 그 의도에 따라 1번의 부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2번의 부류는 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제가 예전에 봤던 데이터로는 20% 정도가 2번 부류의 회사들이었고, 80%정도는 처음부터 한탕 할 생각밖에 없었던 1번 부류의 사기꾼 들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잘 몰랐고.. 웹사이트 한번보고 백서좀 읽고 팀좀 괜찮아 보이면 토큰좀 사보는 호구중에 한명이었지만, 이제 이 바닥(?)에서 수많은 창업자, 투자자, 투기꾼, 사기꾼들을 만나보고 나니 어느정도 보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업의 성과가 코인의 가격에 반영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코인가격 펌핑시켜서 이득보게 해주는 사기꾼이 투기하는 입장에서 더 좋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제가 상관 할 바는 아니구요 ㅎㅎ

아무튼 이 글에서는 이 혼란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보고 가치투자로 들어오시는 신규 투자자분들을 위해,

사기꾼을 판별하는 5가지 팁

에 대한 제 주관적인 소견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1. 가장 큰 시장을 말한다.

제품의 가치는 전체 시장 사이즈 * 우리 제품의 마켓쉐어 에 비례 합니다.
마켓 쉐어 타겟은 적어야 1%대고 많아야 수십%이기 때문에 때문에 처음부터
"연 100조 시장을 타겟 하고 전체 마켓의 10% (연매출 10조)만 먹겠다" 라고 하면
"연 1조 시장에서 80%를 먹겠다 (연매출 8000억)" 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높은 벨류에이션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전자의 경우가 후자의 경우보다 훨씬 경쟁도 많고 힘들거라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사기꾼들은 성공확률을 계산하는게 불가능한 초기 사업의 맹점을 이용해서 무조건 가장 큰 시장을 타겟 하겠다고 말합니다.

2. 버즈워드 (Buzzwords)

어리숙한 투자자들을 속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미디어에서 많이 떠드는 핫한 단어들, 하지만 일반인들은 정확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들을 차용해서 자기네들에 유리하게 풀어내는 방법입니다.

유튜브에서 본 어떤 불법 다단계 판매 팀장은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는게 자기네 회사의 특허 기술이고 모든 휴대폰 앱을 만들때 들어간다

라는 조금만 알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올 얘기를 당당하게 하는데,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듣기엔 그럴듯 하게 들릴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모든 휴대폰 앱에 들어간다니 엄청난 기술 같을수도 있고요 ㅎㅎㅎ)

비슷한 맥락으로 블락체인, 인공지능 (AI),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 등도 사기꾼들이 가져다쓰기 딱 좋은 버즈워드 입니다.

물론 업계에 좀 더 지식이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에서는
"시큐리티 토큰 (STO)", "스테이킹 수익" 같은 좀 더 디테일한 버즈워드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3. 어드바이져

실리콘벨리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피칭 할 때 어드바이져 슬라이드에서 30초 이상 설명하는 회사는 믿고 거른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자기 팀이나 제품에 자신이 없으니 인맥과 권위를 팔려는 시도이기도 하고, 어드바이져는 그냥 공짜로 지분이나 토큰을 받는거기 때문에 안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정상적인 어드바이져 계약은 "지분 0.1%당 주 1시간 이상 컨설팅 / 상담 제공" + "2 - 4년 vesting 컨디션으로 실제로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지분 회수" 등의 조건이 걸리지만 블락체인 업계에서 어드바이져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친분 또는 돈으로 채워넣은 "보여주기식" 트로피일뿐 프로젝트 성공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저런데에 시간과 돈을 쓰는 창업가들이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특히 블락체인 프로젝트들 중에는 웹사이트에 어드바이져들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팀 섹션보다도 위에 걸어 놓는 경우가 많은것 같네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믿고 거르세요

4. 제품이 없다

제품 출시전에 펀딩을 받는 프로젝트들이 모두 사기라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관두고 나와서 새로운 소셜 앱을 만든다고 하면 팀도 꾸려지기전에 투자자들이 줄을 서는건 당연하겠죠.
저런 화려한 Track Record나 인맥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존 스타트업 씬에서는 프로토타입정도의 제품도 없이 사업계획서만으로 펀딩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블락체인 업계에서는 "백서 (White Paper)" 라는 원래는 기술문서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업계획서인 경우가 더 많은 문서만으로 투자를 받는 비정상적인 문화가 더 광범위하게 자리잡았고, 더 초기 단계에서 투자하는 셈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더 높은건 당연합니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아래와 같다고 하면

  1. 팀 빌딩, 사업 계획
  2. 프로토타입 개발 & 마켓 테스트
  3. 제품 개발
  4. 런칭 (5번으로 넘어갈 준비가 될때까지 2-3번 무한반복)
  5. 마케팅 및 성장단계
  6. 확장

한 단계가 넘어갈때마다 실패하는 프로젝트들이 못해도 반 이상은 됩니다.
사업 계획만 하고 프로토타입까지 개발 못하고 망하는 경우가 반 이상이며
프로토타입으로 마켓테스트를 해봤는데 니즈가 없어서 중단되는 경우가 그중에 또 반 이상이며
마켓 니즈는 있지만 예상했던것보다 시장 사이즈가 나오지 않고 성장이 더뎌서 망하는 경우가 그중에 또 반 이상입니다.

실제로 시장에 나와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우리들이 한번이라도 들어본 제품들 (5, 6번 단계)의 경우에는 이미 저 단계들을 넘어가며 살아남은 상위 1%의 제품들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한단계라도 더 나아간 사업에 투자하는게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더 높은 가격에 들어가야 하긴 하겠지만요).

1번 단계 제품의 경우 (대부분의 백서만 가지고 하는 ICO들)는 5번 단계까지 갈 확률이 1% 미만이라는건 이미 수십년에 거친 통계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사기꾼 입장 에선는 어차피 만들 제품도 아닌데 굳이 돈들여서 프로토타입 만드느니 워드 작성 하나만 하면 되는 백서쪽이 훨씬 쉬운 방법이겠죠 (프로토 타입을 대충 만들게 되면 없는것보다 오히려 실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테고, 실제로 프로토타입조차 만드는게 불가능한 기획인 경우가 많습니다).

5. FOMO (Fear Of Missing Out)

마케팅에도 많이 활용되지만 사기꾼들도 즐겨 쓰는 방법으로 FOMO를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Fear of missing out = 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1차 세일때는 50% 할인하고 다음주부터는 2차세일인데 30% 세일, 그 다음주부터는 정가에 팔겠다. 1차 세일 물량은 지금 87% 펀딩 완료 되었다.

대부분의 ICO 판매 페이지에 있는 내용인데요, 물론 마케팅적으로 FOMO를 활용하는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 내용을 주의 깊게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차 세일은 50% 할인인데, 불과 1주일만에 2차 세일을 하면서 가격이 50 -> 70으로 40%나 상승합니다. 그 1주일동안 얼마나 대단한 이벤트가 있어야 저정도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시겠지만, 얼마에 팔든 상관없고 일단 1차라도 물량 다 팔아서 먹튀하면 그만이라는 설계겠죠.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해서 제가 전형적인 사기 블락체인 프로젝트를 피칭해 보겠습니다.

호구코인

우리는 전세계 3000조 e-commerce 시장의 10%를 호구코인으로 거래되게 만들거고 e-commerce 시장은 연간 6.7%씩 매년 성장하고 있으니까 2020년에 호구코인의 연간 거래액은 400조가 될겁니다.

우리는 딥러닝을 사용해서 제품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품을 직접 입은것처럼 체험 해 볼수 있는 가상현실 (VR) 기술을 사용해서 앱을 만들고 있고, Byzantine fault tolerance (BFT) 를 보장하는 안전한 DPoS 기반의 블록체인에서 Side Chain 기술을 사용하여 동시에 빠른 속도를 제공합니다. 토큰은 나중에 시큐리티토큰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정식으로 등록될 예정입니다.

구글 인도네시아의 전 CEO가 어드바이져로 들어가있으며, 포브스, 뉴욕타임즈와 3번이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우리 화이트 페이퍼 버전 2.13은 총 99페이지로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 로드맵이 디테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품은 ICO 끝나고 3개월 있다가 바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ICO 총 모금액은 하드캡 200억이고, 프리세일 1차에는 50%, 프리세일 2차에는 3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1차 세일은 현재까지 87% 마감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이며, 특정 프로젝트를 비하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요즘 하락장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드시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거품이 빠지고 사기꾼들도 나가면서 시장이 정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더 건전한 투자 시장이 형성되면 열심히 버틴 투자자들과 창업가들이 빛을 보는 시기가 올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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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 ㅋㅋ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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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프네요. 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리스팀 합니다.
팔로우도요^^

좋은 정보네요.

그럼에도 구태여 돈을 가져다 바치는
이들이 있어 오늘도 사기꾼들은 활보를 치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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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걸 보면 아직 바닥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

어헛 무서워라;;; 저같은 코알못은 여러번 정독해야할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오홋~ 타브리스님 잘봤습니다.~^^

확실히 블록체인 관련 사업들이 초기인것이 맞는것으로 생각됩니다. 초기 WWW 시절에도 무슨 사업이던간에 우선 WWW만 들어가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버블이 터졌었죠.

쓰신 "백서"는 잘 봤습니다. ㅋㅋㅋㅋ 잘못하면 누가 저거 가져다가 쓸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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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버블이 또 있어야 관심도 생기고, 터지고 나서 또 제대로 된 기업들이 생기고 하는거니까요 ㅎㅎ
다만 이런 하락장에서 아직도 뒷북치고 있는 사기꾼들과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걸 보니, 들어올때는 순식간이지만 정리되는데는 시간이 또 너무 오래 걸릴까 걱정도 되네요.

드신 예들이 왜 이렇게 익숙하죠? ㅎㅎ;

'아니야.. 내가 샀던 코인들은 저 예시와 같긴 하지만 좀 다를거야'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갑니다. 지나고보면 다 호구짓인데 왜 당시에는 알아채지 못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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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원칙을 잘 세우고 꼭 지켜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또 막상 저런 현란한 약팔기에 혹해버리면 투자 원칙이고 뭐고 기억이 잘 안나기는 하죠 ㅎㅎㅎ 여러번 날려보니까 왜 투자 잘 하시는 분들이 "투자 원칙"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알것 같더라고요 ㅎㅎ

읽고 머리를 탁 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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